<칼럼>내 시력은 마이너스다? 시력에 관한 진실 혹은 거짓?

권지원(한양대학교 명지병원 안과 교수)

한국드론뉴스닷컴 명예기자

권지원 교수

진료를 하다 보면 예전에 라식이나 라섹 같은 시력교정술을 받은 환자분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수술 전의 시력이나 돗수는 환자의 현재 눈 상태 파악에 중요하기 때문에 수술 전에 시력이 어떻게 되었었나요?” 하고 물으면, 십중팔구는 잘 모르겠는데마이너스였어요라고 대답하곤 한다.


안과는 학창시절 깊게 배우기 어려운 과이기 때문에 심지어 다른 과 의사인 환자도 저렇게 대답하기도 하는데, 실제로 시력에는 마이너스가 없다. 플러스 마이너스 얘기하는 것은 시력이 아니고 눈의 돗수이다. 그럼 시력은 어떻게 측정할까?

시력은 시력표의 시표를 얼마나 잘 알아보는가에 따라서 정해진 값이 있다. 다양한 종류의 시력표가 있으며, 각 시력표마다 이 시력표를 사용하는데 정해진 거리가 있고 최소 3미터 이상 떨어져서 시력을 측정하게 된다. 작은 시표를 읽지 못해서 제일 큰 시표를 읽으면 보통 0.1 이다. 그러면 제일 큰 시표인 0.1 도 읽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이 때는 이 시표를 읽을 수 있는 거리까지 앞으로 오게 한다. 예를 들면 5미터에서 측정하는 시력표의 0.1 시표를 읽지 못하다가 2미터 앞에서 읽었다면 시력은 0.1 X 2/5 가 된다. (5미터에서 읽어야 하는 시표를 2미터에서 읽었으므로) , 이 환자의 시력은 0.04 가 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0.01까지 측정을 해 보고, 그래도 시표를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는 눈 앞에서 손가락을 세게 한다. 손가락의 거리는 환자 눈에서 30센티미터 이내로 한다. 이렇게 손가락의 개수를 하나 둘 셋 이렇게 알아볼 수 있으면 이 환자의 시력은 안전수지(finger count, FC) 가 된다.

 

손가락의 개수도 셀 수 없으면, 눈 앞에서 손을 움직여 본다. 무슨 움직임이 느껴지냐고 물어본다. 뭔가 움직이는 걸 감지한다면 이 환자의 시력은 안전수동(hand motion, hand movement, HM) 이 된다.

 

안전수동도 안되는 경우는 방 안의 불을 다 끄고, 눈에 빛을 갖다 대면서 밝음과 어두움을 구분하는지 물어본다. 빛을 눈 앞에 댔을 때, 밝음을 감지하면 이 환자의 시력은 광각(light sense, light perception, LS 또는 LP(+)로 표시)이 되며, 빛이 앞에 있던 없던 항상 어둡게 느끼면 이 환자의 시력은 무광각(Non Light Perception, NLP 또는 LS(-), LP(-) 로 표시) 이 된다.

 

즉 시력은 시표를 읽을 수 있어 숫자로 표기되는 것부터, 이것이 불가하면 안전수지 안전수동- 광각 무광각의 순서로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력에는 마이너스가 없다.

 

그렇다면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마이너스는 무엇일까? 이것은 돗수이다. 통상적으로 근시는 마이너스, 원시는 플러스의 돗수를 갖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키는 cm, 몸무게는 kg 의 단위를 쓰는 것처럼, 돗수의 단위는 국제적으로 디옵터(Diopter) 이며, 돗수가 높아질 수록 심한 근시, 심한 원시이다. 눈의 굴절력이 마이너스 2 디옵터인 근시를 가진 사람은 마이너스 2 디옵터의 렌즈를 장착한 안경을 끼면 정상시력이 나오게 된다.

 

우리는 본인의 키나 몸무게는 잘 알고 있지만, (몸이 천냥이면 눈이 구백냥인데) 내 눈의 돗수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 기회에 내 눈의 돗수를 정확히 알아보는 것은 어떨까?


정천권 기자
작성 2021.03.20 08:21 수정 2021.07.0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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