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상편 전문의의 익상편 이야기(8),한양대학교 명지병원 안과 교수 권지원

익상편(군날개, 백태, Pterygium)의 적절한 수술 시기는?

이번 편에서는 익상편의 적절한 수술시기에 관해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저에게 익상편 진료를 보러 오는 많은환자분들이 공통적으로 하시는 얘기가, 

1. 안과에 많이 가 보았으나 수술하면 재발되니 그냥 살라며 수술을 해 주지않는다. 

2. 본인은 항상 충혈되어 보이는 눈 때문에 너무나 스트레스다. 

3. 가만히 놔두면 계속 자란다는데 불안하다.

4. 가능하면 수술을 받고 싶다. 

로 요약해 볼 수 있겠습니다. 

앞서 시리즈에서 설명드린 대로 익상편의 임상양상도 다양하고 검은자(각막)으로의 침범정도도 다양합니다. 검은자로는 아주 살짝 침범했지만, 혈관이 많아 충혈이 심하거나 침범부위가 돌출되어 눈물순환을 방해하여 안구건조증을 유발하고, 이물감과 안구자극을 일으키는 경우부터, 검은자로많이 자라 들어가기는 했지만, 혈관발달이 거의 없고 돌출되지도 않아 외관상 잘 눈에 띄지 않는 경우까지 다양합니다. 

따라서 언제 수술해야 한다고 정해진 법칙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계속 자라게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제가 안과전문의로 20년 이상 지내오면서 특히 최근 몇 년 간 익상편 수술을 많이 하면서 느낀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익상편 수술의 적절한 시기는 다음 3가지를 보고 결정해야 합니다.

1. 현재 익상편이 눈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가? 

 시력에 영향을 주거나 안구건조증, 이물감 같은 안과적 증상을 유발하는 경우

2. 현재 익상편이 환자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가? 

- 서서히 자란다고는 하지만 계속 자라는 익상편을 두고 지켜보는 불안감

- 항상 충혈되어 있어 사회생활에 지장이 있는 경우

3. 안과적으로 진단하는 익상편의 정도

- 초기/중기/말기

- 혈관화 정도

- 돌출정도

에 따라서 수술을 빨리 해야 하는 익상편이 있고, 천천히 해도 되는 익상편이 있습니다.

이는 익상편 수술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 익상편 수술과정 및 수술 후 생길 수 있는 합병증에 관해 충분히 상담 후 이를 환자 본인이 이해한 후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익상편수술 합병증으로 가장 많이 들으시는 것이“재발” 입니다. “재발”이란 분명히 익상편을 절제술로 제거하였는데(쉬운 말로, 잘라내었는데), 수술전과 같이 또는 더 두껍고 더 충혈이 심하게 즉 더 보기 흉하게 다시 자라나는(생기는) 것입니다.

현재는 의학기술의 발달과 수술기법의 발달로 재발률이 상당히 감소하였습니다. 다만 단순절제술(익상편만 잘라내는 수술, 약 10분 정도 소요)는 재발률이 매우높기 때문에 권장되지 않습니다. 수술상담을 하실때는 의사선생님께서 알아서 하시겠지, 하지 마시고, 어떤 수술방법으로어떻게 수술하는지 충분히 설명을 듣고 이해한 후 수술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그림1 : 61세 여자환자, 타병원에서 단순절제술로 수술받은 후 재발하여 본원에 찾아온 증례 사진>


<그림 2 : 70세 남자환자, 타병원에서 단순절제술로 수술받은 후 재발하여 본원에 찾아온 증례 사진>



현재 가장 재발률이 낮은 수술방법으로 알려진 수술방법은 “익상편 절제술 + 자가결막이식술”입니다. 이 수술방법은 익상편을 잘라낸 자리에, 검은자(눈동자, 각막) 위쪽의 본인의 흰자위(결막)를, 익상편을 잘라낸 크기에 맞게 얇게 채취하여, 익상편이 있던 자리에 붙여주는 수술입니다. 이렇게 수술하는 이유는 익상편의 재발은 코쪽 결막에서부터 다시섬유혈관조직이 자라들어오는데, 저는 환자분들에게 이 부분은 “적군”이라고 설명하고, 눈동자 위쪽에서 채취한 결막은 “아군” 이라고 설명합니다.  즉 적군을 일시적으로 몰아내도(익상편 수술의 경우 잘라서 제거해도) 다시 침입하려고 하니(익상편 재발), 적군이 있던 부위에 아군(눈동자 위에서 채취한 건강한 결막조직)을 이동배치하여 적군의 침입을 막는 거라고요.

“이식”이란 단어가 들어가니 심장이식, 신장이식처럼 큰 수술로 오인될 수 있는데, 숙련된 전문의에게는 그다지 어려운 술기는 아닙니다. 다만 자가결막이식은 의사의 숙련도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경험많은 전문의에게 수술받을 것을 권장합니다.

(요즘에는 인터넷의 발달로, 많은 검색 후에 자가결막이식술을 하는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분들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

학회에 가 보면 저명한 대학교수님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익상편 수술을 발표하십니다. 의사마다 가장 자신있고 또 수술경과가 좋은 수술방법이 있습니다.  어떤 수술방법이 가장 좋다고 저도 얘기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익상편 수술은 질환이 있는 병변을 제거하는 걸로 그치지 않고, 수술 후 미용적으로도 호전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재발은 수술적 요인 + 환자요인이 같이 작용하므로, 아무리 좋은 방법으로 훌륭하게 수술을 마무리했어도, 환자분의 눈 자체가 재발하려는 힘이 강한 경우 재발을 막기 어렵습니다.   똑같은 방법으로 똑같이 수술해도, 누구는 재발하고 누구는 재발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재발에는 환자요인도 상당히 작용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면 재발하면 어떻게 하느냐? 재발한 후 약 6개월 경과하면 재수술을 해볼 수 있습니다.    너무 빠른 재수술은, 염증이 다 가라앉지 않은상태라서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 권장되지 않습니다. 재발할 확률은 나이가 젊을수록(3040), 익상편에 혈관이 많고 두꺼울수록(이는 적군의 힘이 아주강하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높습니다. 그렇다고 재발이 무서워 아예 수술을 안할 수는 없는노릇입니다. 젊은 분들의 경우 수술 후 한번 재발한 것을 충분히 염증치료를 한 후 재수술을 하면 재발하지 않는 경우를 꽤 보았습니다. 

“익상편은 재발률이 높아 가능하면 수술하지 않는다”는 예전 얘기입니다. 요즘은 재발률이 아주 많이 낮아진 수술방법이 나와 있으므로 본인의 익상편 상태와 적절한 수술시기에 관해 경험 많은 안과전문의와충분히 상의하시고, 해결방법은 반드시 있으니 익상편이 있다고 해서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1)~(7)편을 읽지 않고 (8)편을 보시게 된 분은 (1)~(7)편을 읽고 나서 보셔야 이해가 쉽습니다.-


작성 2022.07.11 21:01 수정 2022.07.11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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