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상편 전문의의 익상편 이야기(1)

익상편(군날개, 백태, Pterygium)이란 무엇일까요?

권 지 원(한양대학교 명지병원 안과 교수)

한국드론뉴스닷컴 명예기자

권지원 교수
그림1
 저의 전공은 안과이고 안과 중에서도 세부전공(안과의 세부분야는 크게 전안부(외안부), 녹내장, 망막, 소아안과/사시/신경안과, 성형안과 이렇게 5분야로 나뉩니다) 은 전안부(외안부)입니다.

 

전안부는 우리가 눈을 볼 때 앞쪽(앞 전())을 보는 분야입니다. 눈의 구조 중에 앞쪽에 위치한 각막/결막/공막 그리고 수정체까지가 전안부에 해당하며(그림 1), 이 분야에 해당하는 모든 세부분야 즉 건성안(안구건조증), 각막염, 결막염을 포함한 각결공막 질환 뿐 아니라 라식/라섹/유수정체인공수정체 등의 굴절교정수술, 백내장(수정체가 외상 또는 노화로 단단해지고 하얗게 변하는 질환), 콘택트렌즈 등의 분야가 모두 전안부에 포함되며, 관련 세부학회도 외안부학회, 한국각막질환연구회, 건성안학회, 한국백내장술절수술학회, 한국콘택트렌즈학회가 포함되어 있을 만큼 광범위한 진료분야입니다.


(그림 1. 각막, 결막, 공막. 각막은 실제로 투명한 조직이며, 안쪽의 홍채 색깔이 눈동자 색을 결정한다. 흰자위는 공막과 결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안구 전체를 싸고 있는 공막과, 눈 앞쪽으로 공막을 덮고 있는 결막이 있다. 결막은 눈의 앞쪽에만 존재하며 이물 등이 눈 뒤쪽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준다.)


저도 이 분야의 모든 질환들을 진료하기는 하지만, 제가 가장 관심있게 보는 질환은 전안부질환이며, 한 달에도 많은 증례의 익상편(군날개, 백태) 환자가 내원하고, 또 많은 익상편수술을 집도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몇 차례에 걸쳐 익상편(군날개, 백태)에 관해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이번 편에서는 익상편이란 무엇인가에 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익상편이란 생소한 질환명은 한자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 이라는 한자에서 추측해 보듯이, 날개 모양의 절편란 뜻이고, 흰자위의 결막조직이 검은자인 각막을 침범하여 자라는 질환입니다. 마치 새의 날개 모양을 하고 있어 익상편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추정되며, 익상편이라는 어려운 이름을 대신하여, 대한안과학회에서는 군날개라는 순수 우리말로 부르도록 권장하고 있고, “백태라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백태와 백내장은 다릅니다. 백태 수술을 받고 나서 백내장 수술을 받은 걸로 알고 계시는 환자분/보호자분을 꽤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백태는 눈 겉에 생기는 질환인 반면, 백내장은 홍채 뒤쪽의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질환으로 전혀 다릅니다. ( 익상편은 영어로는 pterygium 이라고 하며, p가 묵음이므로 테리지움이라고 발음됩니다.)


우리 눈의 검은자와 흰자의 경계부(그림 1의 빨간 동그라미 부분)에는 윤부세포(limbal cell) 라는 세포가 있습니다. 이 세포의 역할은 우리의 눈건강에 매우 중요한데, 쉽게 설명하면 울타리 역할을 합니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윤부세포는 흰자위 세포들(결막)이 각막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주는 경계병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각막상피세포의 줄기세포로서, 각막상피에 상처가 생기면 윤부세포에서 새로운 각막상피세포를 만들어 내어 상처를 치유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윤부세포가 손상되면, 울타리가 없어지는 것과 마찬가지가 되며, 언제든 각막을 침범하게 위해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결막 세포들이 신나게 각막으로 쳐들어가게 됩니다.

정리하면, 결막이 각막으로 쳐들어가는(침범하는) 원인은 윤부세포 손상이며, 이렇게 윤부세포가 손상되는 질환은 매우 다양합니다. 익상편 뿐 아니라 각막염, 윤부염, 안구화상 등으로 인한 윤부세포손상 등이 해당합니다. 결막이 각막을 덮게 되면, 맑고 투명하며, 흰자위와의 경계가 확실할 수록 맑고 건강해 보이는 각막의 주변부가 흰색으로 변하게 되어 동그란 각막(검은자)의 모양을 잃게 되어 미용상 좋지 않게 됩니다.

초기 익상편의 경우 검은자의 일부만 결막으로 덮이지만(그림 2, 3), 진행할수록 검은자의 1/4 ~ 1/3 을 덮으면서 동공 가까이 (동공의 위치, 그림 4) 자라게 되어 미용상/기능상의 장애를 일으킵니다(그림 5,6)

그림2  초기 익상편, 검은자의 경계가 아주 살짝 결막으로 덮여 있다



(그림 3. 초기 익상편,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아채기 힘들 정도의 초기 익상편의 모습이다)
(그림 4. 동공(애기동자)위치(빨간 동그라미), 실제로는 각막이 아니라 각막 안쪽 홍채 가운데에 뚫려 있는 구멍이다. )


(그림 5. 진행된 익상편. 앞에서 볼 때 동공(애기동자)에 가까이까지 자라 있다)

(그림 6. 진행된 익상편. 초기 익상편에 비해 혈관이 많고 조직이 두꺼워 항상 충혈되어 보인다.)


익상편의 모양은 초기냐, 말기냐 뿐 아니라 혈관이 적고 조직이 얇으냐 아니면 혈관이 많고 두껍냐에 따라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그림 6은 동공 가까이 진행된 익상편일 뿐만 아니라, 혈관이 매우 발달하여 전반적으로 충혈되어 보이고 조직 자체가 두꺼운 익상편의 양상을 보입니다.



이번 편에서는 익상편이 무엇인가에 관해 설명드렸으며, 앞으로 익상편의 원인, 증상, 진단/검사, 치료, 경과나 합병증 및 많이 궁금해하시는 내용들에 관해 차례대로 기고하겠습니다.


정천권 기자
작성 2021.07.06 09:20 수정 2021.07.0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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